○…올해 첫 1000만 영화 ’부산행’과 프리퀄 성격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내놓아 유현목 감독의 청년 영화정신을 기리는 유현목영화예술상을 받은 연상호 감독은 생중계로 인해 수상 소감을 가급적 짧게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곧바로 "너무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영화 만들도록 하겠다"며 꼭 할 말만 하고 곧바로 무대를 내려왔다. 이 상 시상자였던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유현목 감독의 업적을 소개하며 감개무량함을 다시 드러냈다. ○…배우 김보성과 문정희가 시상한 조연상 부문은 최근 소아함 환자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김보성의 활동이 화제였다. ’부일영화상과의 의리’라며 예의 주먹을 불끈 쥔 김보성에 대해 문정희는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선배와 시상을 같이하게 돼 느끼는 게 많다"고 존경을 표했다. 문정희는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 때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뵐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보성은 문정희에게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 후 트로피에 입맞추는 사진을 SNS에 올리셨던데 많은 남성들이 ’내가 저 트로피가 되고 싶다’고 했었고, 나도 그랬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개념발언으로 화제에 자주 오르는 배우 김의성은 남우조연상 수상소감을 밝히며 영화계 여성 스태프들을 응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배우만큼 좋은 직업이 없는 것 같다. 좋아하는 배우 일을 하는데 돈도 주고 때론 상도 이렇게 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부일영화상에서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한 뒤 "영화계 남녀 성비 차이가 많은데 앞으로 여성들이 영화계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우·여우 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지난해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자 이경영, 여우주연상 수상자 전도연은 시종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경영은 "무대 나오기 전 함께 시상하는 남자배우가 너무 나이가 들어 ’왜 오빠야? 젊은 배우여야지’라고 했는데 정말 죄송하다"며 전도연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에 전도연은 "젊은 배우 얘기는 안 했다"며 웃으며 반박하기도 했고, 이에 지지 않고 이경영은 "제가 남우조연상을 시상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병헌이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자 이경영은 "이병헌 씨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한 한이 있다"며 영화 ’내부자들’을 떠올렸다. 이호진 기자 jiny@ |